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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스네] Black 시리우스 블랙은 Black을 싫어했다. 블랙을 볼 때마다 너는 영락없는 블랙 가문의 일원이라는 가족들의 헛소리가 귓가에 진득히 묻어나왔다. 11살이 되어 호그와트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 그는 진심으로 기뻐했고 또 설레여했다. 이 거지같은 가문의 울타리에서 잠시나마라도 벗어날 수 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 시리우스는 어린아이같은 기대감을 감출 수 없었다. 허나 킹스크로스 역에서 그를 본 마법사들의 순혈가문에 대한 경외심 가득한 눈빛을 마주하자 그는 절망감에 허우적거려야했다. 「너는 블랙 가문의 사람이다, 시리우스.」 발부르가의 목소리가 다시금 귓가를 적셔온다. 그 목소리는 이가 갈리며 온 몸이 덜덜 떨려올 정도로 차갑고 무기질적이었다. 목을 조여오는 압박감에 그는 헛숨을 들이켰다. 지독한 패배감에 시리우스는.. 더보기
[카무아부카무] 일상(?) "어이, 단장." 피에 젖은 머리칼을 가지고 장난을 치던 카무이는 익숙하게 들려오는 거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렸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해도 좋을 더듬이를 쫑긋 세우며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입가를 끌어올리며 웃는 얼굴로 돌아보자 자신의 앞으로 성큼 다가온다. 피 떄문에 얼굴에 여기저기 붙어있던 머리카락이 자신의 얼굴 위를 배회하는 움직임에 정돈되어간다. "대체 몇이나 죽인거야? 다 찢어놔서 알아보기도 힘들구만." "뭐 어때? 다 처리하기만 하면 되는거잖아?" 발랄한 목소리로 대꾸하자 아부토는 짧게 한숨을 쉰다. 딱 봐도 20이상은 죽인거 같은데 마치 "나 방금 밥 먹었어." 같은 저 가벼운 태도는 대체 뭐란 말인가. 원로들이 곧 올거란 말에 꿍얼거리긴 했으나 이내 자신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 더보기
[카무오키] 마음 한 조각 주륵-한 방울의 땀이 부드럽게 완만한 곡선을 따라 흘러내린다. 뽀얀 피부를 반 이상 드러내며 카무이의 입가는 평소와 달리 일자를 긋는다. 카무이의 아래 깔린 남자는 내뱉는 숨결마다 거칠기 그지없다. 카무이 본인보다는 조금 까무잡잡한 편이었지만 사내라 보기에 하얀 것은 마찬가지이다. 붉은 꽃이 이곳저곳 피어난 상체는 바깥공기를 마신지 오래였다. 진선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검은 제복은 이미 갈가리 찢겨진 채 발치 저 어딘가에 구르고 있을 것이다. 젠장... 작게, 하지만 확실히 들을 수 있는 욕설은 현재 그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자신의 얼굴을 간질이는 붉은 머리칼을 지금 당장이라도 다 뜯어버리고 싶었으나 그랬다간 제 허리는 정말 바스러지리라. 조금이라도 몸을 편히 하고자 몸을 살짝 뒤척이니 이내 .. 더보기